☞ 출처: 갑술 안태옥 박사의『끝내주는 이름짓기』
자연분만의 경우는 시간차에 따라 사주팔자를 만들면 됩니다. 그러나 제왕절개의 경우는 형(언니)과 동생의 결정은 불과 몇 초 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몇 분의 차이도 있지만 결국 의사가 누구를 먼저 들어내느냐에 따라 위아래가 결정됩니다. 이럴 때 문제는 사주팔자의 원국이 동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호칭은 출생 순서에 따라 부르면 되지만 사주팔자의 동일구조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쌍둥이 작명 시에는 이 점 또한 깊이 고려해야 합니다.
대만의 명리학자 원수산(遠樹珊) 선생은 쌍생명론(雙生命論)에서 사주가 신강하면 동생이 잘 살고, 신약하면 형이 잘 살고, 중화되면 모두 잘 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할 경우의 작명은 쉬울 수도 있습니다. 신강약과 태과불급을 가려 음양오행을 보충하면 되니까요. 또 어떤 작명가는 형의 사주팔자에 천간과 지지의 합을 도출하여 새로운 사주를 인위적으로 만든 후에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는 작명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름 신고의 결과지만 심각한 논리적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령 일간이 갑목(甲木)인 신생아의 동생은 갑목과 합하는 기토(己土)가 일간이 되는 셈인데 이는 갑목과 기토는 특성부터가 다른 것도 문제지만 동생의 경우 완전히 틀린 사주팔자 구조가 됩니다. 특히 시주(時柱)가 육십갑자 기법에 맞지 않을 정도로 틀려져 버립니다. 육십갑자에도 없는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만든 이름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작명기법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갑술작명연구소는 독자적으로 쌍둥이 작명법을 고안하여 취용하고 있습니다. 자연분만 또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쌍둥이의 경우 먼저 태어난 신생아의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시주가 두 시간 늦은 사주팔자를 만듭니다. 이는 자연스런 출산 순서에 준하여 인위적으로 사주팔자를 만들지만 연월일주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합리적 적용법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럴 경우 시주의 인위적 차이는 있지만 일간의 동일성을 훼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름의 돌림자를 비롯한 동질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작명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